저는 국가직에서 평균 93점을 받고 불합격했습니다. 당시에는 이 정도 점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같은 해 지방직에서는 평균 98점을 받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국가직에서의 결과를 계기로,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냉정하게 돌아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제 공부의 방향도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 핵심을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국어와 영어는 과목 특성상 독해력이 중요한 영역이기 때문에, 이하 내용은 주로 한국사와 전공 과목을 중심으로 한 경험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1. 그럼에도 본질은 기출이다.
국가직 시험을 통해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은 결국 기출만 다 맞춰도 합격에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정확한 분석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강사분들 총평을 토대로 봤을 때 26년 국가직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은 상대평가입니다. 미기출이 나오면 물론 운 좋게 그걸 공부한 수험생들은 맞히겠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틀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락을 가르는 것은 미기출이 아니라, 모두가 풀 수 있는 기출문제를 얼마나 정확하게 맞히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합격권과 불합격권의 차이는 기출에서의 실수 한두 개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새로운 문제를 얼마나 더 맞히느냐가 아니라, 이미 풀어본 문제를 시험장에서 실수 없이 맞힐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국가직 이후 이 부분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공부했고, 그 결과가 지방직 점수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2. 이제는 기출을 ‘깊게’ 보자.
최근 출제 경향을 보면, 과거처럼 기출을 단순히 변형하거나 반복하는 수준을 넘어, 기출을 기반으로 더 깊은 이해와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회독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기보다, 한 문제를 보더라도 각 선지가 왜 맞고 왜 틀린지를 끝까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맞은 문제라고 해서 그냥 넘기지 않고, 모든 선지에 대해 스스로 근거를 설명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또한 헷갈리는 선지나 애매하게 알고 있는 개념은 따로 정리해 반복적으로 확인했습니다. 비슷한 표현이나 출제 포인트를 묶어서 정리하다 보니, 문제를 풀 때 단순한 ‘익숙함’이 아니라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틀린 문제보다도 ‘맞았지만 확신 없이 맞힌 문제’를 더 중요하게 봤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실제 시험에서 점수를 가르는 요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면서, 문제를 보는 기준과 풀이 속도 모두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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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미기출 공부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기출 공부가 완벽하게 기반이 된 상태라면, 그 위에서 미기출을 공부하셔도 충분히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순서가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출이 흔들린 상태에서 미기출을 늘리는 것은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기출로 기준을 세우고, 미기출은 그 기준을 점검하고 확장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직 보시느라 수고하셨고, 국가직을 계기로 지방직에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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