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가직에서 평균 93점을 받고 불합격했습니다. 당시에는 이 정도 점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같은 해 지방직에서는 평균 98점을 받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국가직에서의 결과를 계기로,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냉정하게 돌아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제 공부의 방향도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우선 국어, 전공과목 공부법에 대해서 작성하겠습니다.
(국어) (국가직 100 - 지방직 100)
이번 국가직 국어 시험은 체감 난이도가 높았고, 실제로도 평소보다 점수가 크게 흔들린 분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소 모의고사에서는 안정적인 점수를 받다가도 실전에서 예상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 당황하신 분들도 적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번 시험을 계기로 국어 공부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제가 실제로 효과를 봤던 방법을 정리해서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저는 기본적으로 이선재 논리만 수강한 후, 이선재 매일국어 모든 시리즈, 출발선·결승선 모의고사, 이유진 기승전결 중 ‘전’, 화제의 모의고사를 풀었고, 추가적으로 무료로 제공되는 강사분들의 모의고사(유대종 진공모, 이태종 하프 등)도 병행했습니다.
1. 모의고사는 점수 확인용이 아니라 '출제자의 의도 파악용'이다.
많은 분들이 모의고사를 점수 확인, 감 유지용으로 많이 사용하실 겁니다. 물론 점수를 통해 현재 위치를 가늠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거기에만 집중하게 되면 모의고사의 본질적인 가치를 놓치게 됩니다.
모의고사의 핵심은 몇 점을 받았는지가 아니라, 출제자가 어떤 사고를 요구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단순히 맞고 틀림을 확인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 이 문제를 통해 무엇을 평가하려고 했는지
- 어떤 유형의 사고를 유도했는지
- 수험생들이 어디에서 실수하도록 설계되었는지
까지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특히 옳지 않은 선지를 만드는 방법을 잘 보셔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지문 내용을 살짝 비틀거나, 조건을 빼고 일반화하거나, 표현의 강도를 바꾸는 방식 등이 있습니다.
이걸 이론으로 공부하라는게 아니라 문제를 많이 풀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겁니다. 오답을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되면 지문을 읽으면서 선지가 예측이 가능하고, 그 부분을 밑줄 쳐놓거나 간단하게 메모하면서 지문을 읽으면 문제 풀이 시간도 훨씬 줄어듭니다.
이게 완벽해지면 출제자의 의도가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더 이상 문제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새로운 문제를 만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 함정이 설계되었는지를 먼저 파악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실제로 저는 시험 전 어떤 모의고사를 풀어도 95~100점을 항상 유지했습니다.
2. 논리의 기본은 '진리표'
논리 파트는 감으로 접근할 경우 문제 형태가 조금만 바뀌어도 쉽게 흔들리는 영역입니다. 조건문, 필요조건·충분조건 등을 안정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리표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논리는 수학적 사고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법칙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감에 의존하기보다는 명확한 기준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리표로 기반을 탄탄하게 만들고, 다양한 문제를 통해 이를 반복적으로 적용하다 보면, 처음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점차 판단 속도와 정확도가 함께 올라가게 됩니다.
결국 논리는 정확하게 이해하고 넘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기반이 갖춰지면, 복잡하게 변형된 문제에서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전공과목) (국가직 교육학 90/행정법 85 - 지방직 교육학 95/행정법 100)
1. 그럼에도 본질은 기출이다.
국가직 시험을 통해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은 결국 기출만 다 맞춰도 합격에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정확한 분석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강사분들 총평을 토대로 봤을 때 26년 국가직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은 상대평가입니다. 미기출이 나오면 물론 운 좋게 그걸 공부한 수험생들은 맞히겠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틀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락을 가르는 것은 미기출이 아니라, 모두가 풀 수 있는 기출문제를 얼마나 정확하게 맞히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합격권과 불합격권의 차이는 기출에서의 실수 한두 개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새로운 문제를 얼마나 더 맞히느냐가 아니라, 이미 풀어본 문제를 시험장에서 실수 없이 맞힐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국가직 이후 이 부분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공부했고, 그 결과가 지방직 점수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2. 이제는 기출을 ‘깊게’ 보자.
최근 출제 경향을 보면, 과거처럼 기출을 단순히 변형하거나 반복하는 수준을 넘어, 기출을 기반으로 더 깊은 이해와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회독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기보다, 한 문제를 보더라도 각 선지가 왜 맞고 왜 틀린지를 끝까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맞은 문제라고 해서 그냥 넘기지 않고, 모든 선지에 대해 스스로 근거를 설명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또한 헷갈리는 선지나 애매하게 알고 있는 개념은 따로 정리해 반복적으로 확인했습니다. 비슷한 표현이나 출제 포인트를 묶어서 정리하다 보니, 문제를 풀 때 단순한 ‘익숙함’이 아니라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틀린 문제보다도 ‘맞았지만 확신 없이 맞힌 문제’를 더 중요하게 봤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실제 시험에서 점수를 가르는 요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면서, 문제를 보는 기준과 풀이 속도 모두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
그렇다고 미기출 공부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기출 공부가 완벽하게 기반이 된 상태라면, 그 위에서 최신 판례, 고난도 특강 등을 추가하시는 건 좋습니다.
다만 그 순서가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출이 흔들린 상태에서 미기출을 늘리는 것은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기출로 기준을 세우고, 미기출은 그 기준을 점검하고 확장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직 보시느라 수고하셨고, 국가직을 계기로 지방직에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시면 모두 답변해드리겠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