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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수 끝에 포기합니다.
26.06.23 08:07
조회수 10,758
국가직 끝나고 이 글 썼던 사람입니다.
 
어찌저찌 결국 여기까지 왔네요.
 
여기까지가 제 한계인가 봅니다.
 
3년이나 치면 내성이 생길 법도 한데, 시험 볼 때마다 더 긴장하는 것 같습니다.
 
글도 안 읽히고, 집중도 잘 못하고, 마음만 급하고,
실수만큼은 없었으면 했는데 안 하던 실수도 두 개나 했네요.
 
체크하고 다시 돌아와서 풀 생각 말고,
처음 풀 때 제대로 집중하고 풀었으면 더 잘 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남긴 합니다.
 
이번 시험은 시간 압박도 없었는데 뭐가 그리 급했을까요.
 
평균 90점을 넘었는데 또 떨어져야 한다는 게 참..
 
역시 현실은 드라마 같지는 않나 봅니다.
 
시험의 종지부를 찍었다는 후련함과, 그냥 흘려버린 몇 문제에 대한 후회 그 어디쯤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이보다 더 열심히 하진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살면서 한 번쯤, 한계를 마주해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무모한 도전인 것 같은 벽을 느끼고도, 한편으로는 기적이 일어나 어쩌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 저도 몰랐지만 은연중에 당연히 합격해서 교육행정공무원이 되어 있을 거라 확신했던 것 같습니다. 
 
비록 합격의 문턱은 넘지 못했지만, 노력으로 이 정도 성적까지도 받을 수 있구나, 공부 방향이 아주 잘못되진 않았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어서, 그리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기에 이 시험에 도전한 것에 후회는 없습니다.
 
꿈을 위해 달려본 경험, 절대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3년간 보내왔던 열정과 시간들이 초석이 되어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새로운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바라봅니다.
 
아직 새로운 목표는 없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벌써부터 자리도 많이 안 보이고, 공부하다 사회성도 바닥난 거 같은데 면접 준비는 어떻게 할지, 자소서는 또 어떻게 쓸지, 그냥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지금을 살아가다 보면 생각보다 더 좋은 미래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영원한 터널은 없으니까요.
.
.
.
 
시험 보신 분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달려오셨을지 너무나 잘 알기에, 꼭 결과도 따라와 주면 좋겠습니다.
 
혹여 그렇지 않더라도, 너무 좌절하고 힘들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도 겪어봤기에.. 노력을 결과가 배신했을지언정,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단단함은 어디 가지 않습니다.
 
모두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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